# 설마 내가 다단계 교육을 받게 될 줄이야!!

 

 

서울 생활을 시작한지 한 달 조금 넘은 촌놈이 오늘 겪은 일입니다.

 

TV방송에서만 보던 일이 실제 나에게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어이가 없었고, 황당하기 까지 했습니다.. 몇 시간씩 교육을 받고 결제를 강요받으며, 쉽사리 놓아주지도 않았구요. 거금 380만 정도 물품을 구매하면, 조만간 실로 어마어마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초기 선점의 중요성 그리고 남들 다 할 때 하면 늦으니 일부라도 결제해서 자리를 맡아 놓으라는 어처구니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돈이 없는 거냐며 약간의 비아냥스레 섞인 어투의 말과 함께 계속 다른 결제 경로를 제시 하였으며. 카드를 이용하여 무이자 할부 기능도 있으니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자존심도 상했고, 나중에 마음에 안 들면 환불도 가능하다는 말에 10만원이라도 결제 할까 했지만, 뇌리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고 이대로는 집에 못 돌아 갈 것 같아 내일 '! 다시 오겠다' 약속을 하고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 소모임 어플등 각종 소모임에서 주의를 요하자!

 

이런 경험을 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얼마 전 소모임 어플을 설치하고 가입한 스터디 그룹에서 부터 발단이 되었습니다. 서울로 이직을 하고 나서 오후 시간에는 학원도 다니고 공부도 할 겸해서 자기계발 모임에 가입하게 되었는데요. 처음 모임은 여러 명이 모여서 자기가 자라온 과정과 자신의 목표, 현재의 상황을 발표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는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건 상상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 과도한 친절과 선의는 분명 무엇인가가 있다!!

특히 모임 원 중 이야기도 잘 통하고 서울생활의 힘들었던 점들을 서로 공유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친하게 지내게 된 동생 녀석이 생겼습니다. 서울에 갓 상경한 촌놈의 이야기도 곧 잘 들어주고, 가끔은 조언도 해주던 녀석인데요. 가끔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살아온 이야기와 목표를 설정해 가면서 동생보다 오히려 형으로 느꼈을 만큼 또래의 아이보다 성숙했기 때문에 배울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내가 겪은 일만 생각하면, 그건 저의 착각에 불가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좋은 인생선배의 강의는 성공한 파트너의 이야기??

오늘도 어김없이 그 동생 녀석과 밥이나 한 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저녁약속을 잡고 그 동생 직장 근처에 맛 집이 많다며, 그리로 안내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촌놈(본인)은 아직 지리도 익숙지 않고 맛 집도 잘 모르니 흔쾌히 승낙했고 그 근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녁식사 자리인지라 반주라도 할 겸 술도 한잔 시키려 했으나, 다시 회사에 들어가 봐야 한다며 술은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저 또한 혼자 술을 마시긴 싫어서 간단하게 저녁만 먹었죠. 그리고 차 한 잔 하자고 하여 동생이 안내한 커피숍으로 향했습니다. 서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동생 녀석이 오늘 저녁에 인생 성공스토리 교육이 있다며, 우리가 들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을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응 가자'라고 말을 하니,말이  끝나기 무섭게 커피샵 앞에 있던 건물로 저를 안내하는 것이었습니다.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촌놈 또한 저녁에 마땅히 할일도 없어서 쫄래쫄래 따라간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 정말 그럴듯한 이야기! 나도 성공할 수 있어!!

정말 꿀 발린 달콤한 강의가 나의 머릿속에 확확 와 닿았다는 것이 세뇌인가 싶었습니다. 내가 하면 금방이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과거의 성공예시를 제시하며 제 귓가를 솔깃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의 윈-윈 하는 전략과 15단계의 하위레벨시스템과 함께 성공파트너를 같이 모집하고 그에 상응하는 커미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각 진급 시스템에 따라 성공 보수가 다르며, 초기 선점을 하기 위해 일정 포인트를 달성하고 그에 맞는 급여를 받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ㅎㅎ 그런건 안들어도 되는데. 잘 듣는 촌놈입니다.) 향후 벤츠, 아우디 같은 차량을 타고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들.... TV에서 봐오던 다단계였습니다.

 

# 세상엔 나의 노동력 만 큼 값진 댓가는 없다!

서울에서는 눈뜨고 코 베일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누구를 믿지 못하고 의심부터 하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일확천금이라는 말만 믿고 괜히 따라했다가는 코만 베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신장까지도 베어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당분간 자숙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이나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다들 조심 하세요~ 서울에만 엄청나게 많은 다단계가 있다는 군요~~ 그리고 각 지역에도 정말 많이 있는듯 합니다.

 

# 네트워크 마케팅은 무조건 나쁘다?

분명 네트워크 마케팅은 정말 확실한 유통구조 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일찌감치 네트웍시트템을 구축하여 유통과 거래를 하면서 수익을 창출 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정말 어마어마한 수익을 받는 사람들 또한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악용하여 이익만 추구하는 편법기업이 우리나라엔 정말로 많다는게 함정입니다. 물건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고, 수익에 치중하여 고가의 상품들을 판매하며 직급유지라는 것을 통하여 강매아닌 강매를 유도 한다는 것이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저는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 수익은, 그런곳에서 까지도 살아남으실 만큼 정말 절실하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미친듯이 열심히 하셔서 돈을 버실것이 아니라면 발도 들이지 않는게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의의 친구며 지인분들 다떠날 수 도 있습니다. 아직은 다단계라는것이 우리나라에선 안좋은 이미지로 고착되었기 때문에, 의식개선의 노력도 같이 수반되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노력없이 주어지는 보상은 없잖아요~~ 긴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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